서버 호스팅 가격 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극심한 가격 경쟁 물결이 휘몰아치면서 서버 이용료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저가조립 서버의 경우 그 동안 '마지노선'으로 통했던 8만원대가 무너진 데 이어, 현재는 3만원대 상품까지 등장했다.

서버호스팅은 홈페이지 운영업체를 대신해 인터넷데이타센터(IDC)에서 서버를 운영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홈페이지 운영업체는 서버 호스팅 업체로부터 서버를 구입하거나 임대해서 쓸 수 있으며, 이때 회선 및 공간 사용료 명목으로 매달 일정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 월 이용료 절반 이하로 추락

서버 임대료 및 구입비는 천차만별이며 월 이용료는 브랜드 서버의 경우 20만~40만원대, 조립 서버는 대개 8만~10만원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경기가 악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하위권 서버 호스팅 업계를 중심으로 이벤트 형식을 빌어 할인 사례가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지브로(www.jib.to)는 법인 설립 1주년 기념으로 오는 7월 30일까지 4개월 무료 사용에 월 6만8천원의 이용료를 받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이벤트 상품이 아닌 서버호스팅도 7만 8천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마이넷(www.mynet.co.kr)은 신규로 서버호스팅 사업에 진출하면서 설치비 10만원, 서버구입비 65만원, 월 이용료 5만원(6개월간 무료)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4월 문을 연 삼정데이타서비스(www.xbox.co.kr)는 서버 구입비 50만원, 설치비 10만원에 월 사용료 7만원의 서버 호스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한인터네트웍스(www.haninternet.co.kr)는 임대 서버 호스팅의 경우 설치비 10만원에 월 3만~4만원의 이용료만 받고 있다.

소프트캔의 엑스와이넷(www.x-y.net)은 설치비 10만원, 서버 구입비 52만원, 월 4만원의 이용료를 받는 '드림서버호스팅' 이벤트를 실시중이다.

그동안 중고가 정책을 고수하던 블루웹(www.blueweb.co.kr)도 서버호스팅 펜티엄4급 슬림서버의 경우 초기 설치비 무료에 서버 구입비 65만원, 월 이용료 9만원의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 원가 이하 덤핑도 많아

이러한 저가의 서버호스팅은 원가 수준이거나 원가 이하를 감수하고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 호스트웨이 김도형 팀장은 "조립 서버라 할지라도 서버당 월 8만원의 이용료를 받아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식적인 수준 이하의 이용료를 제시할 경우 가격을 맞추기 위해 편법을 사용하거나 사양을 낮춘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용료를 낮추는 대신 임대료나 구입비를 높이는 편법을 사용하거나 서버 사양을 낮추기도 한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윤을 남기지 않는 서비스는 질 향상을 위한 재투자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도 고려사항이라고 조언한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출처 : 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2003-06-18 18:23]